무연고 묘지

[조상님복덕방] 방치된 무연고 묘지, 어떻게 처리할까? 처리 방법·절차·비용 정리

증조부모 묘 어디있는지 몰라 전국 묘지 30% 이상 방치

명절이나 벌초 시즌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묘지도 있습니다. 바로 후손의 발길이 끊긴 무연고 묘지입니다. 처음 묘를 만들 때는 분명 가족과 후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이 끊기거나 관리할 사람이 사라지면서 방치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오래된 선산에서는 묘의 위치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묘지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점점 커지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에는 수백만 기에 달하는 무연고 묘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왜 무연고 묘지가 늘어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묘지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전국에 얼마나 많은 무연고 묘지가 있을까

무연고 묘지는 일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전국에 방치된 무연고 묘지 수는 정확히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전국에는 수백만 기의 무연고 묘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건복지부와 전국공원묘원협회는 전국 묘지 약 1500만 기 가운데 약 20% 정도인 300만 기를 무연고 묘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2022년 기준). 또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규모가 확인됩니다. 2023년 서울신문이 전국 묘지 실태를 추적한 결과 현재 무연고 묘지는 약 220만 기로 분석됐습니다. 면적으로 보면 약 103㎢, 즉 여의도 면적의 약 35배 규모입니다.

정리하면 현재 상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전국 묘지 약 1500만 기
  • 무연고 묘지 약 220만~300만 기 추정
  • 전체 묘지의 약 15~20% 수준
  • 면적 기준 여의도 약 35배

즉, 전국 묘지 약 5기 중 1기 정도가 사실상 관리가 끊긴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묘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연고 묘지가 늘어나는 이유

무연고 묘지는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구조와 장례 문화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과거에는 조상 묘를 대대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구조 자체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조상 묘 관리 문화의 약화

가장 큰 변화는 조상 묘를 관리하는 문화 자체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18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조상 묘지를 관리하는 국민은 57.4%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더 많이 줄었을 확률이 크죠. 특히 증조부모 묘지 이상까지 관리하는 비율은 16.7%로 나타났습니다.

즉 세대가 올라갈수록 묘 관리가 끊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거죠. 실제로 증조부모 이상 선대 묘지를 돌보지 않는 비율이 80% 이상으로 조사됐습니다.

무연고 묘지

인구 감소와 가족 구조 변화

저출생과 핵가족화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가족 단위로 선산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형제 수 자체가 줄고, 가족이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촌 지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묘지를 관리할 사람이 아예 없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무연고 묘’가 되는 경우

현장에서 보면 처음부터 무연고 묘였던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처음에는 가족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가 끊기는 경우입니다.

무연고 묘지

이미지=연합뉴스

“주인 없는 묘에 쌓인 풀을 베는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려워요.”
“관리비 체납자에게 전화하려고 보면 번호가 전부 011이고 우편물을 보내면 90%가 반송돼요.”

대표적인 사례가 사설 묘지 관리비 체납입니다. 처음에는 가족이 관리비를 내며 묘를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이 끊기거나 납부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관리비가 체납됐다고 해서 바로 무연고 묘로 처리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장사법에 따른 공고와 개장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리도 어렵고 정리도 쉽지 않은 묘가 계속 남게 됩니다.

또 하나는 야산이나 개인 토지에 남아 있는 오래된 묘입니다. 과거에는 타인의 토지나 야산에 묘를 조성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연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묘가 적지 않습니다. 비석이 없거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면 누구의 묘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연락이 끊기거나 연고를 확인하기 어려워지면서 관리되지 않은 묘가 점점 무연고 묘로 남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연고 묘지 처리 방법과 절차

무연고 묘지는 처음부터 연고가 없었던 경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가 끊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대가 바뀌고 연락이 끊기면서 묘를 돌볼 사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관리가 중단된 묘지는 그대로 두기보다 법적 절차에 따라 개장 후 정리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무연고 묘지를 처리하는 대표적인 방법

  • 개장 후 화장 묘를 개장해 유골을 화장한 뒤 봉안시설이나 자연장으로 안치
  • 합동 안치 지자체나 공설시설에서 무연고 유골을 합동 안치
  • 자연장 전환 수목장이나 자연장 형태로 장지를 변경

무연고 묘지는 아무 절차 없이 바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정해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반적인 처리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묘지의 연고자 확인
  2. 신문 공고 등 연고자 확인 절차 진행(보통 3개월 이상)
  3. 관할 지자체에 개장 신고 또는 허가 신청
  4. 분묘 개장 작업 진행
  5. 유골 화장 및 장지 안치

비용은 묘의 위치와 상태, 장지 선택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다음과 같은 항목이 발생합니다.

  • 개장 작업 비용
  • 유골 화장 비용
  • 장지 비용(봉안·자연장 등)
  • 공고 비용

특히 오래된 선산이나 야산에 있는 묘는 위치 확인이나 연고 확인 과정이 필요해 절차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개장 신고와 행정 절차, 작업을 전문 업체와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지 매매나 개발 등으로 무연고 묘지 정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전문 업체를 통해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선산 관리나 오래된 묘지 정리가 고민이라면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이장·개장 절차를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조상님복덕방은 묘지 개장 상담부터 장지 선택까지 필요한 절차를 함께 안내합니다.